유기농 포도,와인생산 아침이슬포도원 박일주 대표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받는 시대에 담양에서도 우리지역 농산물을 특화시켜 세계적 명품와인을 꿈꾸는 곳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담양의 유명 농특산물중 하나인 포도.... 포도 하면 우선 떠오르는 고장이 바로 고서면 이다. 고서포도는 비가림 포도 재배로 워낙 오래전부터 세간에 잘 알려져 지금은 담양 포도의 대명사가 된 포도 주산지 이다.

이 고서포도로 유명한 고서 분향리에서 친환경유기농 포도를 생산, 이를 통해 비록 소규모 자영업 형태지만 100% 상품화 시킨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 있다. 아직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정식으로 상표등록을 했고 ‘고서와인’ 이라는 브랜드 까지 갖추고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국내외 와인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알콜농도 12.5% ‘고서와인’ 이 바로 담양의 명예를 걸고 고서에서 생산되고 있는 ‘담양産 명품와인’ 이다.

담양産 와인 제1호 ‘고서와인’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바로 고서면 분향리 소재 아침이슬포도원을 운영하는 포도농가 박일주 대표(現고서포도회 회장).
아침이슬포도원 농장주 겸 대숲이슬영농합법인 경영주인 박 대표는 추석 명절을 즈음해 더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농장에서 갓 따온 포도를 깔끔하게 포장해 구입처에 배달해주랴, 잘 세척해서 와인 담그는 작업을 하랴 눈코 뜰새없이 바쁜 모습이 역력했다.

비록 현재는 지역에서 조차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거나 인터넷 카페(자연을 닮은 사람들)를 통해 접하게 된 와인 애호가들이 아침이슬포도원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유기농 포도와 이 포도를 원료로 생산되는 ‘고서와인’을 구입하기 위한 문의가 적지않은 탓이었다

포도를 고르는 작업중에 기자를 맞이한 그는 마치 포도송이 처럼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서 그가 생산하는 유기농 포도와 와인이 정말로 신뢰와 믿음으로 주렁주렁 열리고 있는 듯 했다.

박일주 대표는 담양에서는 유일하게 포도를 가공, 와인으로 상품화 해 담양의 명품으로 자리매김 해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농업인 이다. 그는 현재 고서면 분향리 광주댐 아래 3천여평의 ‘아침이슬포도원’ 농장에서 수확한 캠벨 포도를 원료 로 연간 약 3천병의 와인(750ml들이)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포도 재배단지인 아침이슬포도원(사진,상)과 와인 제조시설(사진,아래)

처음 와인을 상품화 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일부 보조금을 받긴 했지만 와인 생산 설비와 시설을 갖추는데만 2억원 가량이 들었고 그 후로도 와인 용기 및 상품 디자인에서 포장재 까지 개인의 여력으로는 힘에 부치는 작업과 자금들이 계속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오로지 고서 명품포도를 가지고 명품와인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 결국 오늘의 ‘고서와인’을 탄생시켰다.

“와인을 생산해야 겠다고 마음 먹을 당시, 주위 사람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렸지만 나는 칠레와 FTA가 체결되더라도 우리나라 포도나 와인이 경쟁력에서 얼마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어요. 수입산 칠레와인이 태평양을 건너려면 몇날며칠이 걸리는데다 화학처리 하지않으면 와인 보존이 어렵고 상품성도 떨어져 요즘같은 웰빙시대에 여러 가지 상품성의 가치를 따지자면 국산 와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지금 칠레산 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산 와인도 물밀듯이 들어오잖아요? 하지만 국산와인이 결코 소외되거나 밀리는 건 아니예요. 외국인들도 품질면에서 국내산 와인이 훨씬 더 좋다는 평을 자주해요”

그의 이같은 말은 실지로 인터넷 등에서 소문을 듣고 포도농장까지 찾아와 자신이 만든 와인을 접해본 많은 외국인들의 평가에서 입증되고 있다.
그는 “담양에 와서 고서와인을 마셔본 대다수 외국인들은 고서와인이 맛과 향, 색도에서 결코 자국산 와인보다 나쁘지 않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하고 있는데..... 더구나 당도가 높아 단맛이 나는 유럽산 와인보다 고서와인은 단맛이 적은데다 포도 고유의 쌉소롬한 맛이 와인의 품격을 훨씬 높여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포도농장에서 재배하는 캠벨 포도는 정확히 캠벨얼리 품종이다. 8월 중순부터 말까지 수확하는데, 육질이 질기지만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과즙이 많아서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 와인 원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비가림 포도시설단지로 유명한 고서포도뿐 아니라 담양의 포도단지 대부분이 이 캠벨얼리 품종을 재배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아침이슬포도원 전체가 친환경 유기농 포도생산 4년차에 접어들었으며, 여기에서 수확하는 포도중 일부는 1차상품인 농산물로 출하되고 약 3톤 가량을 와인 원료로 쓰고 있다.

그의 포도농장은 땅을 가장 중요히 여긴다. 그래서 그의 아침이슬포도원은 광주댐에서 끌어온 맑은 물을 다시한번 정수해서 사용하고 땅속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숯가루 뿌리고 칼슘 보충을 위해 계란껍질을 갈아 함께 땅에 골고루 살포하고 있다.
와인 생산을 위한 세척에 쓰이는 물 역시 자체 시설한 정수기를 통과한 깨끗한 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의 순수함이 와인에 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런 탓인지 입소문과 인터넷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얼마전 MBC 생방송 전국시대()가을은 포도가 좋다)를 통해 ‘고서와인’이 소개되기도 했으며, KBS, KBC, KTV 등에서도 지역특산품으로 몇차례 방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로사항은 바로 ‘고서와인’을 알릴 수 있는 홍보문제와 판로..... 현재는 소규모 주문형태의 납품이 대부분이어서 앞으로 대도시 농협판매장과 농특산물판매장, 대형마트 등을 통한 홍보와 판매망 확보가 난제로 남아있다.
비교적 대도시에서도 그동안 잘 알려진 고서포도를 더욱 부가가치 높은 와인으로 탄생시켜 바야흐로 ‘담양의 명품 고서와인’ 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있어서 행정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고서와인은 750ML들이가 주생산품이며 1병 기준 소비자 가격은 15,000원이다

박일주 대표는 “그동안 상품디자인 등 몇가지 행정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현재로선 무엇보다 ‘고서와인’을 담양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지정, 육성해서 대도시 대형마트나 농특산물판매장, 백화점 등에 입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세계적 명품 와인을 꿈꾸는 ‘고서와인’
지역사회나 행정에서 얼마나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느냐에 따라 그 위치와 가치가 달라질 운명에 놓여 있는게 아닐까... 한낱 지역적인 상품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세계적 명품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담양의 명품와인이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