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조인간 에드워드의 사랑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가위손’ 이라는 영화가 있다.

매우 기발하고도 특이한 상상력이 동원된 영화로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햇었다.

주인공 역의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의 러브 스토리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면은 가위 손 에드워드가 마을 사람들의 머리와 정원을 꾸며주는 장면이었다.

에드워드의 손이 몇 번 움직이기만 하면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이 독특한 모양으로 바뀌었고, 마을의 나무들은 여러 가지 새와 동물들로 변화했었다.

마치 손만 대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한다는 마이다스 왕의 손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으로 변하게 하는 가위 손.

이따금 나는 살을 빼는 데도 이런 가위 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그 신기한 손으로 마치 가지를 쳐내듯 불필요한 살들을 싹둑싹둑 잘라내 아름다운 몸매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아마도 살 때문에 고통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공상을 한번쯤은 해 보았으리라. 그러면서 이것처럼 허황된 상상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상상이 그다지 황당한 것이라고만 볼 수 없다.

실제로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제거해서 살 빼기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몸매로 교정할 수 있는 의학적 기술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기술이 바로 지방흡입 수술이다.

지방흡입 수술은 말 그대로 불필요하 지방을 흡입하는 수술적 방법을 가리킨다.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20여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술장비와 기술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졌다.

21세기에 인류를 위협할 가장 큰 사건은 전쟁이나 에이즈 같은 불치병이 아니라 비만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비만이 세계인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비만이 확산되고 있고 그에 따라 필요성과 수요가 많아짐으로써 지방흡입술은 짧은 기간내에도 기술적 진보가 많이 이루어졌다. 특히 지방흡입술은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의 살을 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인기 연예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호의적으로 변하면서 세상을 자신감 있게 살고자 하는 미시족이나 몸에 군살이 많이 붙은 중년 여성들 그리고 모델 같은 몸매를 갖기 원하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당당하게 지방흡입술을 받고 있다.

이제 지방흡입술은 명품 몸매를 위한 ‘마이다스의 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