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든 여성이 슈퍼모델의 몸매를 지니기 위해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배후에는 매스 미디어가 버티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상매체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현대는 영상의 시대다. 영상의 위력 때문에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활자매체의 존립이 걱정거리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영상매체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복제하여 순식간에 대중적으로 전파한다는 데 있다. 영상매체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시대적 특성을 감안하면 우리 현대인들은 영상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미지의 정점에는 대중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가 있다. ‘원시인은 돌을 숭배하고, 현대인은 스타를 숭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들은 영상매체를 통해 비쳐지는 스타들의 모습에 열광한다.

그들의 옷차림은 곧 유행이 되어 우리들의 옷차림이 되고, 그들의 말투나 걸음걸이, 맵시 등도 하나의 흐름을 이루기 일쑤다.

대중매체, 그 중에서도 특히 영상매체가 생산하고 전파하는 이미지 중에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것이 선두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풍속의 역사’라는 명저를 저술한 풍속사가 에두아르트 푹스가 지적한대로 20세기는 ‘성의 상품화’ 시대이기도 하다. 성의 상품화는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상품화되는 성은 남성이 아니라 주로 여성이다. 당연히 영상매체는 여성의 외모를 중점적인 주제로 설정하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즉, 한예슬, 신세경, 김혜수 와 비슷하지 않으면 뛰어난 외모가 아니고 그들과 비슷하면 뛰어난 외모로 칭송받게 된다.

영상매체 속 ‘스타’들이 하나의 기준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몸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쭉쭉빵빵’ 몸매의 소유자들만 미인이라고 소개되어 나오는 것이다.

그걸 보면서 우리는 빼빼 마른 몸을 원하게 된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상체중인 사람들도 살쪘다고 생각하면서 다이어트에 몰두한다. 영상매체에 나오는 그런 몸매의 소유자들이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환기를 시키고 있다. 불면 날아갈것 같은 여배우가 아침은 요거트에 과일 그리고 점심은 달걀에 죽으로 저녁은 굶는다고 한다.

저렇게 완벽한 몸매를 지닌 사람들도 과일만 먹는다고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금식을 한다고 하면서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는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을 하며 심한 자책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보여주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개인 트레이너와 개인 영양사 까지 두고 철저하게 자기 몸매를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뛰어난 몸매가 보일 뿐이고 나도 그런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리하여 너나 없이 다이어트에 목을 매게 된다. 밥 굶는 것은 기본이고 주사를 맞고 개스 치료를 하고 약을 먹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빠지지 않는 체질이 있다. 답답한 노릇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그 해결은 파워 지방 흡입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