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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업체탐방(9)/추성고을양주보다 더 부드러운 전통 약주, 추성주(秋成酒) 13가지 한약재로 빚은 ‘담양의 1000년 명주’ 양대수 명인이 순곡으로 빚고 증류...맛과 향 그윽
김관석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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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1.27  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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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 좋고 물 좋은 용면 추성리 두장마을 추월산 자락에 자리한 전통 술도가 추성고을(대표 양대수.전통식품명인 22호)에는 지금 깊어 가는 술 향이 솔솔 뿜어져 나온다.

이름하여 추성주(秋成酒). 영산강의 시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좋은 물과 공기에 명인의 장인정신이 어우러져 더욱 오묘한 맛을 내고 있다.

추성주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뒤끝이 좋다는 것이다. 발효.숙성 기술이 뛰어나 깔끔한 맛과 향이 양주와 흡사한데 전통주 가운데 가장 많은 13가지 약초가 들어가는 약술이기도 하다.

추성주는 신라 경덕왕 때부터 고려 성종 때까지 250여 년간 추성군으로 불린 담양의 지명에서 따온 술 이름으로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할 만큼 유구하다.

고려 문종 14년(1060년) 참지정사를 지낸 이영간(담양이씨 시조)이 어렸을때 추월산 금성산성의 연동사에서 공부할 때 스님들이 수행 중 건강을 위해 인근 자생약초와 보리쌀로 곡차를 빚어 마시던 것을 기록한 것이 유래이다.

맛이 좋아 신선주이자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로도 불렸던 추성주는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인 면앙 송순이 과거급제 60주년을 기념하는 회방연 자리에서 손님들에게 접대했다는 전통 명주로 조선 중기에는 그 명성이 서울 장안에까지 퍼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추성고을 양대수 대표가 아버지로부터 추성주 빚는 법을 배운 것은 20대 초반이다.
당시 농협에 근무하고 있어 업무로 늘 바빴지만 증조부때부터 내려온 양조술을 멈추게 할 수 없다고 수없이 다짐한 끝에 동갑내기 부인 전경희씨와 함께 부친이 들려주는 가문의 비법을 하나하나 익혀 나갔다.

양 대표는 이후 1990년부터 소량 생산을 해오다 비방을 다듬어 2000년 전남 최초로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받았다. 현재 그의 뒤를 이어 아들과 딸도 전통주 비법을 차곡차곡 익혀가고 있어 4대째 그 맥을 잇고 있다.

▲추성주의 탄생 비밀

먼저 잘 씻은 고두밥을 지은 후 누룩과 분쇄한 약초를 넣어 잘 섞은 다음 다시 술덧(술밑)에서 15일 이상 저온 발효시킨 후 술지게미(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을 없앤다.

이어 술덧을 증류기에서 서서히 빼내면 특유의 향미가 나는 원주(배합.출하 공정 이전의 술)가 생기는데 이를 다시 가라앉히고 대숯으로 걸러내면 25도짜리 미황색의 추성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추성주는 순곡으로 빚고 두 번의 증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발효주와 달리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각종 한약재를 넣어 혈액순환과 강장에 효험이 있고 해열, 진정, 구충, 소염, 당뇨, 신경통에 좋으며 정기적으로 마시면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에도 좋다는 옛기록이 남아있다.

천년의 맥을 이어가는 알코올 도수 25% ‘추성주’와 함께 추성고을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주는 40%짜리 타미앙스이다. 이 술은 전통주 제조법으로 제조한 후 2차 숙성단계에서 대나무통과 함께 숙성, 여과 과정 전에 한번 더 자연여과해 술의 빛깔을 살리고 향과 맛을 깔끔하게 했다.

특히 이 술은 100% 쌀로만 빚어 뒤끝이 없고 대나무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어 ‘전통주 명품화’에 잘 어울리는 술로 정평이 나 있다.

이밖에도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를 이용한 ‘대잎술’도 유명한데 이 술은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질을 인증받아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여성을 위한 저알코올 대잎술(도수 12%)과 남성을 위한 대통주 대잎술십오야(도수 15%)도 인기리에 시판되고 있으며 쌀로 빚고 죽력 등 각종 한약재와 함께 천연 사과즙 등이 첨가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기대주(도수 13%)가 최근 애주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도 담양산 복분자로 만든 알코올도수 18%의 ‘대나무골분분자주’ 등 다양한 술을 개발하며 명인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다.

▲전국최초 ‘전통주 전시체험관’ 개관 눈앞

지난 2000년 추성주 명인으로 지정받은 양 대표는 현재 전통식품 명인들의 모임인 (사)한국식품명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전통식품 명인제도에 대해서는 할말도 많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명인으로 지정됐지만 명인의 명예만 남을뿐 별로 도움이 되는게 없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재처럼 전수자 교육을 위한 금전적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며 원가가 높아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전통주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필요성을 절감한 때문일까. 양 대표는 추성주 대중화를 위해 공장 인근에 숙박을 겸한 전국 최초의 ‘전통주 체험장’ 개설을 추진, 현재 건물이 완공된 상태로 내부 시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 중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숙박하면서 전통주를 직접 빚고 이를 보관, 숙성한 후 가정으로 배달해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곳에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주를 빚는 도구들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전통주 박물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추성주를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 김관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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