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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담양예술인창작마을 ‘도룡뇽 축제’지역민 문화예술축제 맞나요? ‘보여주기식’ 문화 보조금사업 지적도...
이정화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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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0.17  1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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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고서초 주산분교 내 예술인창작마을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2010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승천하는 도룡뇽 용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기관인 전남문화예술재단에서 5천만원을 지원받아 ‘아트스페이스 도룡뇽’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과연 사업효과가 충분히 달성되고 있는가에 의문이 든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또 예술인촌마을 인근 어느 곳에도 없는 도롱뇽을 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레지던스’사업은 예술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하지만 담양예술인창작마을은 담양군에서 2002년부터 현재까지 1억원에 가까운 임대료를 지원해 이미 창작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담양예술인창작마을은 지난 6월부터 ‘담양아트스페이스 도룡뇽’이라는 이름으로 레지던스 사업에 공모, 선정되어 '창작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급돼야 할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놀이패 신명’ 주최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프로그램 내용들이 빈약하고 일부‘보여주기식’의 행사진행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놀이패 신명은 광주에 사무실을 두고 주 활동공간이 광주이며 광주·전남권 여러곳의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형 예술단체로 알려져 있다.

담양군은 당초 주산분교 예술인창작마을 활동공간을 지원하면서 ‘인구늘리기 측면’과 ‘지역민과의 문화예술 연계’를 통한 지역민의 문화향유 차원에서 고서 주산분교를 창작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매년 1천만원의 임대료를 9년째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입주해 있는 회원들의 절반은 주소지가 광주이거나 아니면 주소지만 담양이고 실제로는 광주에서 살고 있는 등 임대료 지원목적과 차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역민과의 연계활동 역시 당초 취지에 미흡한 일년에 한 두 번 정도에 불과한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지역 여론과 지적에 따라 기자는 10월 문화의달을 맞아 문화예술분야 보조금사업 집행상황도 확인할 겸 최근 이곳 예술인창작마을에서 열린 ‘아트스페이스 도룡뇽축제’를 취재했다.
지난 9일 열린 ‘2010아트스페이스 도룡뇽축제’는 지역민과 함께 하는 가을운동회, 공연, 오픈 스튜디오, 도룡뇽아트마켓, 도룡뇽과 함께 하는 영화감상 등 프로그램들을 팜플릿으로 인쇄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도룡뇽을 주제로 펼쳐진 예술활동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으며 가을운동회 프로그램을 위해서 동원된 근처의 연로한 주민들은 “잔치도 허고 먹을 것도 많고 구경꺼리도 많다는 말에 오게 됐다”며 “아이고, 어찌나 와야헌다고 조자대는지 안 올 수가 있어야지. 그런디 볼 것도 없구 먹을 것도 을매 없고만”이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서운한 듯 말했다. 이날 참석한 연로한 마을주민들은 40여명이었으며 운동회에 참여하기도 힘들어 보이는 연세였다.

행사시간이 지나서 진행한 운동회 프로그램으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세바퀴 돌고 꽹과리 치기, 투호였다. 도룡뇽축제 진행자는 동원한 주변마을 어른들에게 윷놀이에서 세탁비누 몇 개, 투호에서 라면 몇 봉지를 부상으로 지급했다. 이번 축제 행사 팜플릿에 홍보된 운동회 프로그램과는 다른 진행이었다. 팜플릿에 홍보된 내용으로는 ‘나의 균형감각이 최고’,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장애물 릴레이 경주’, ‘몸으로 말해요’, ‘나의 신발은 로켓트’, ‘나는 저주(?)받은 하체’ 등의 프로그램을 축제 1장에 펼친다는 홍보를 한바 있다.

또 축제 2장인 ‘공연’에서는 혜림복지재단의 청소년 지적장애 학생들의 난타, 봉산아동센터 아이들의 리듬밴드, 황금리부녀회의 사물놀이 등을 선보였는데 잠깐 공연을 하는 아이들은 썩 즐거워 보이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는 중에 지도교사의 질책을 받아 의기소침해 보였으며, 이날 주산분교 축제장에 와있는 사람들 중 순수 관광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도룡뇽 관계자와 몇몇의 지인들, 봉고차로 모신 주변마을 어르신들과 놀이패 신명이 담양군으로부터 보조금 5천만원을 지원받아 12월까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중인 혜림복지재단 아이들, 담양남초아이들 몇 명, 고서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봉산지역아동센터 아이들, 광주북구문화의 집 아이들이 단체로 참석했다. 이 아이들은 놀이패 신명에서 보조금을 받아 현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나 기관의 아이들이었다.

축제 3장으로 꾸며진 ‘도룡뇽 갤러리 초대전’은 8월에 반짝 행사를 하고 그동안은 굳게 문이 잠겼다가 다시 열어논 것이었다. 공예품인 항아리 몇 개와 그림 몇 점, 탈 등이었다.
축제 4장은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으로 부채나 피아노조율, 서양화가 등 그곳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오픈한다는 것으로 평소에는 문이 잠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들을 두고 주민들은 “피아노조율가도 예술가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며 이들은 레지던스 프로그램 진행비를 월 60만원씩 받고 있으나 의구심을 남긴 피아노조율가는 행사에도 보이지 않았다. 또 이날 오픈스튜디오를 축제프로그램에 넣어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던 관계자들은 누구도 이날 모인 사람들을 스튜디오에 안내하지 않았다. 오히려 들어간 사람을 빨리 나오라는 채근을 하기도 했다.

또 부대행사로 마련했다는 ‘아트마켓’, ‘공예품전시와 판매’, ‘지역특산품 판매’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트마켓에서는 만들어진 손주머니 몇 개와 장식품 몇 개를 진열해 놓고 손주머니 한 개 만드는데 8천원의 체험료를 받고 있었다. 체험객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공예품전시와 판매장은 아예 없었으며 지역특산품 판매부스에서는 포도즙을 봉지단위로 팔았다.

당초 이 단체가 전남문화예술재단에 제시한 레지던스사업의 목적은 ‘예술적 환경의 대안공간을 위한 다양한 주민참여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들과 예술가들의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있다’고 사업계획서상 밝히고 있으나 이날 있었던 도룡뇽축제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보기는 다소 미흡한 행사였다는 여론이다.

한편, "도룡뇽축제가 일부 '보여주기식' 행사에 치우치고 지역민과의 연계성이나 예술적 보편화의 본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와 향후 개선방향 등을 얘기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날 축제 관계자인 박 모씨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회피한 채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대보라. 일개 지역신문 기자가 여기저기 들쑤시며 취재하고 다니느냐" 며
"(기자가 쓰고 싶으면) 쓰고 싶은대로 쓰면 되지 전화를 해서 생각을 물어보는 것도 협박에 해당된다"는 등 막발과 억측으로 일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문화와 관련된 정부예산이 늘어나면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공모는 비약적으로 늘어나 기업형 문화단체들은 ‘물만난 고기떼처럼’ 보조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공모에 채택된 프로그램위주의 공연과 교육들은 소비자인 관객의 판단이나 문화욕구충족의 문제는 배제된 채 생산자인 예술가들의 이익에만 맞게 진행된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억지춘향이’ 노릇을 해야 하는 게 오늘날 우리 정부가 문화예술을 지원·육성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보조금 지원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이정화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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