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 주최로 광주·전남과 충청권 기자 30여명은 지난 3~4일 이틀간의 지역문화축제 보도 전문연수를 다녀왔으며 연수내용은 함평나비축제. 광주세계광엑스포, 담양대나무축제에 관한 기획·추진과정 및 성과를 토론 및 강평해보는 것이었다.

▲함평나비대축제 생태공원 매표소 입구

“함평나비축제가 우리나라 축제중에서 최고인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곳이야. 잘봐…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네. 그치?” 함평나비대축제를 둘러보며 자녀에게 이르던 한 관광객의 말이다.

지난 3일 기자단은 함평나비대축제 현장에 도착, 함평군의 기획예산실장과 함평나비곤충엑스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나홍채 실장의 브리핑을 시작으로 함평나비축제 현장을 둘러봤다.

나홍채 사무총장은 브리핑 과정에서 기자단에게 찬사를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핑 내용이나 말솜씨 면에서 공무원인지 축제분야의 전문가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축제설명의 달인이었다.

▲함평군 나홍채 기획예산실장 브리핑 모습

그는 브리핑에서 “1998년 함평군은 1차 산업이 71%를 차지하고 관광자원, 산업자원, 인적자원이 전무한 3무의 고장이었다”며

“그때 낙후지역 탈피를 제창하던 가운데 ‘친환경농업이 미래의 비젼이다’고 39세의 젊은 나이에 분연히 일어났던 이석형 전 함평 군수라는 리더가 있었기에 지금의 함평이 있고

이석형 전 군수의 민선 2·3·4기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함평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함평나비축제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브리핑을 듣고 있던 나주신문 기자는 “지역 단체장의 3선 연임이 오늘의 함평 나비축제와 함평발전을 가져온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3선 동안 확신하는 정책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갔던 것이 나비축제와 함평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소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또 “함평나비축제는 처음에는 자운영과 유채꽃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농업을 가지고 컨셉을 삼았으나

몰려오는 관광객들은 축제중심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일체의 기획사 동원을 하지 않고 군 전직원이 출퇴근길에 리플릿을 돌리거나

전국의 초등학교, 백화점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고 청와대까지 다녀 온 덕에 복분자주 ‘레드마운틴’은 청와대 내·외빈의 만찬주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장(오른쪽 두 번째)의 주도로 토론의 장을 열고있는 기자단

이날 기자 연수단의 강사인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이각규 소장은 “전국지역축제가 1,176개가 있는데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지역을 팔아야한다.”면서

“적극적인 주민참여로 지역의식을 불러모아 그 에너지를 활용해야 하고 성공한 축제를 벤치마킹하되 참고만 하고 모방은 피해야 한다”고 적극 주문했다.

그는 “민선자치시대가 되면서 지역축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축제가 성공하려면 행정주도형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민관 공동주도형으로 되어있지만 주민참여는 표면적일 뿐 실제로는 관 주도형이 대부분이다”고 비판, “지역축제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축제기획에서부터 그 컨셉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론했다.

이날 기자들은 한결같이 “성공하는 지역축제의 장에는 헌신하는 공무원이 있다”고 말하면서 함평나비축제의 대성공에는 “함평군청 나홍채 기획예산실장과 기획예산실 최병상 홍보담당 같은 공무원이 있기에 함평나비축제가 다른 지역 축제와 다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함평나비축제를 연수차 방문하는 기자단을 맞는 두 공무원들의 활동모습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문화관광해설사보다도 더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하고 안내하며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관광안내 책자 말고 개별적으로 자신들이 제작한 브리핑 자료로 설명하는 모습에 기자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정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반해 대나무축제 상황실을 찾은 기자단 중 몇몇의 기자들은 짜증을 토해냈다.

▲광주세계광엑스포 빛하늘 모험관 앞

▲광주세계광엑스포 빛우주누리관 내부

광주세계광엑스포를 거쳐 담양대나무축제 현장에 도착한 기자단은 더운 날씨에 손님을 맞이하는 담양군청 공무원들의 태도에 불만의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사천리로 손님을 맞아 안내하는 함평군청의 공무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나주뉴스의 김 국장은 “함평나비축제에서 보여주는 공무원들의 조직적이고 정예화 된 대응자세를 보다가

담양에 와서 보니까 공무원들이 축제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였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평군청 계장급 이상 부인들은 1년 내내 토요일·일요일에 나비축제장에 나와 자원봉사를 한다.

함평나비축제에 투입된 주민들은 하루 2000여명이며 축제장내의 상권은 주민들이 전담하고 있고 외지 상인들은 아예 없다.

야외공연장은 최대한 외곽 쪽에 배치하고 공연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이유는 함평나비축제가 최우수축제가 되다보니 이름 있는 사람조차도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무료공연을 자청하고 있다고 최병상 홍보담당이 귀띔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함평나비축제 성공의 비결은 사람, 인재다. 나홍채 기획예산실장이 4년을 근무하면서 몇 번을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었는지 모른다.

열정을 가진 사람들…거기에 미치는 사람들이… 그런 공무원들이 함평군청에는 좀 있는 것 같다”고 겸연쩍게 웃어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한국지역문화이벤트 연구소장은 축제에 대한 강평에서 “함평나비축제의 성공 뒤엔 몸을 사리지 않고 창의적인 노력을 하는 공무원들이 있는데,

담양대나무축제를 대하는 담양군청 공무원들은 천혜의 자연소재만을 자랑으로 여기고 컨셉에 맞는 창의적인 노력이 조금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지역축제도 매해 사회 트랜드가 있다. 축제 프로그램을 매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담양대나무 축제는 관방제림을 비롯한 축제장의 축제 동선이 너무 길다.

죽향체험마을 안에 있는 염색체험 프로그램은 대나무와 맞지 않는 고육지책의 프로그램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최종 평을 내놓았다.

▲담양대나무축제 개막식 전 거리카니발 준비모습 (관방제림 일원)

한편 이각규 연구소장은 축제에 관한 총론에서 지역축제의 현주소를 비판하며 축제현장에서 보는 꼴불견의 하나를

‘정치인들의 거듭되는 축사’, ‘프로그램 수가 많아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 ‘주최측의 시각이 협소’하고 ‘군사문화의 잔재가 축제 속에서 베어있다는 점’, ‘지역축제의 모방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을 들어 지역축제문화의 문제점을 들었다./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