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단체가 행정구역변경(광주광역시 담양군)을 목표로 ‘5만 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광주시(시장 박광태)가 주변 시ㆍ군을 묶어 인구 200만의 거대도시를 지향하는 ‘新광주 메트로폴리탄 구상안’을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新광주 메트로폴리탄’이란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00만명 규모에 달하는 광역 경제통합 도시를 조성하려는 광주시의 중장기 발전계획 중 핵심사업으로 인접 5개 시군인 담양ㆍ나주ㆍ장성ㆍ화순ㆍ함평 등을 연계 개발하는 '광역개념의 도시발전 구상'을 담고 있다.

담양ㆍ장성ㆍ화순ㆍ나주 등 광주의 인접 시ㆍ군은 동부권(여수ㆍ순천ㆍ광양)과 서부권(목포ㆍ무안)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어 광주와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게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 통계에 따르면 30만명에 달하는 인접 5개 시ㆍ군민의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 대부분이 광주에서 이뤄져 사실상 지역 구분에 대한 의식마져 상당부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광주시의 구상안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4일 광주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이번 구상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주 신시가지와 구도심 트윈 코어(2개의 핵) 유지 ▲광주 인근 지역 시·군을 연계 개발하는 5대 광역개발축 형성 ▲순환형 광역 교통망 확보 ▲첨단·녹색문화 에코벨트 구축 등이다.

이 가운데 ‘5대 광역개발축’은 광주와 담양, 나주 혁신도시, 장성, 화순, 함평 등을 아우르는 동일 교통ㆍ주거권 개발이 핵심이다.

특히 ‘광주~담양’은 무등산, 가사문화권, 첨단농업, 생태습지 등을 활용해 ‘전통문화거점’으로 발전시키고 경제통합에 따른 도시확장과 향후 주택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원 웰빙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주~화순’은 첨단의학, 바이오·헬스, 백신연구 등 생명·의료 거점권역으로 각각 개발하고 ‘광주~나주혁신도시’ 축은 식품, 생물산업, 혁신도시 클러스터와 연계한 녹색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며 ‘광주~장성’은 나노산업, 물류·유통산업 단지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광주~함평’은 생태체험, 친환경농업, 전원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한 ‘생태관광 거점’으로 조성된다.

‘5대 광역개발축’ 구상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이며 광주시는 이를 정부의 ‘5+2광역경제권 개발 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이미 ‘5+2광역 경제권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된 광주와 전남의 인근 시·군을 연결하는 ‘광주 제3순환도로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길이 100.86㎞의 제3순환도로는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뉘어 2019년까지 모두 3조6697억원이 투입되며 담양~장성~광주 임곡~나주 등이 포함된 1·2·3구간은 이미 착공했거나 설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新 광주메트로 폴리탄' 구상은 광주와 이웃 시·군을 호남권 최대의 내륙 거점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新 성장 프로젝트”라며 “이웃 시·군과 상생을 토대로 한 협조체제를 구축, 차분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또 담양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광주-담양 행정구역변경 추진 움직임을 의식한 듯 “당장 행정구역 통합이 아닌 자연스러운 경제권 통합을 이룩하자는 것으로 광주가 성장하려면 외연이 확대되야 한다. 또한 광주ㆍ전남이 공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주와 인접 시ㆍ군인 담양ㆍ나주ㆍ장성 등이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하나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산단조성과 新메트로폴리탄 광주 건설계획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번 구상안은 전남도나 광주 인근 전남 시ㆍ군과의 이해가 걸려있는 문제로서 합의가 전제돼야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과 이 구상안이 6.2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