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창평슬로시티위원회와 담양군이 함께 주최하는 제2회 대보름 창평동제 민속놀이 한마당과 담양문화원이 매년 실시하는 ‘대보름 관방제림 당산제’가 대보름 전날인 지난달 27일에 각각 성대하게 열렸다.

창평동제는 마을신께 마을민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제사로 창평슬로시티 삼지내 마을과 남극루 일대에서 길놀이와 액막이굿, 당산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민속놀이 행사를 오전부터 신명나게 펼쳐졌다.

또한 이날 참석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진행됐으며 우도농악과 설장구, 연싸움, 쥐불놀이, 가마솥 찰밥과 주먹밥 나눠먹기 체험, 소달구지 타고 삼지내 마을 탐방하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들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또 때를 같이하여 가까운 관방제림에서도 당산제가 열렸으며, 관방제림 숲 일원을 무대로 담양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등 인근의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길과 연계해서 열렸다.

당산제는 정월 대보름에 지내는 마을제사이며 제례문화와 민속을 접목시킨 주민화합의 축제이다.

아울러 면 단위, 마을 단위에서도 당산제와 시암제, 풍년기원제가 열렸다.

또 금성면의 내천마을, 양지마을은 3월 15일에 원율마을, 평신기마을, 하성마을, 외추마을 등은 보름날에 당산제가 열릴 예정이다.

월산면의 장재마을, 원오성마을, 복정마을과 봉산면의 성덕마을, 유산마을 등에서도 보름날을 전후로 시암제와 당산제가 열렸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설날, 대보름날, 단옷날, 한가윗날, 동짓날을 큰 명절로 삼았다.

이에 따른 세시풍속도 다양했으니 정월 초하룻날부터 대보름날에 걸쳐 연을 띄워 보내는 풍속은 재액을 멀리 쫓아버리려는 것이었다.

또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부럼은 여러 번 깨무는 것보다 단번에 큰 소리가 나게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깨물 때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진다는 속신이 있다.

이밖에도 광대놀음, 액막이굿,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고싸움 등의 대보름 세시풍속이 있다.

특히 담양지역에 내려오는 대보름 풍속으로는 대보름 차례상 차리기, 귀신에게 밥주기, 복조리 걸기, 줄다리기, 소밥주기, 노지놓기(냇가에 나가 짚속에 모래와 약간의 돈을 넣어두는 일), 수세하기(잠자지 않고 밤새 노는 일),더위 팔기, 액막이 연날리기, 두부먹기, 쥐불놓기, 디딜방아 세우기, 세 집 찰밥 얻어먹기, 남의 집 찰밥 훔쳐먹기, 달 점 치기, 마당에 댓불 피우기, 댓불에 액막이 하기 등이 전해 내려온다.

이와 같은 대보름 세시풍속은 농사를 시작하는 첫 달의 첫 보름이 뜨는 날이기에 대보름이라고 불렀다.

또한 옛 선조들에게 대보름은 대명절이었으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다. / 이정화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