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처음으로 80년을 넘게 된다고 한다. 즉 지난해에 태어난 아이는 평균 80.1세까지 살 수 있을 거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1970년과 비교하면 무려 18.2년이나 수명이 연장된 수치로 볼 수 있다.

이토록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있다는 것은 노인인구의 급증은 물론 노후생활준비에도 불안이 커진다는 암시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65세이상 노인들의 빈곤률은 OECD국가들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노후준비를 해야 할 장년층의 통계를 보면 70%이상이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다는 대답이 나오고 있다.

또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환경속에서 조기은퇴와 자녀들로부터 부양(扶養)을 받지 못한 소외감, 현실과의 괴리감, 사회로부터 소외로 인한 분노, 정신적 신체적 허약함과 공허감, 등이 노인범죄를 유발시킬 수 있는 주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동안 대검철청 범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만 60세이상 노인범죄자 수가 98년에는 3만 4천여명이던 것이 2008년에는 8만 4천여명으로 무려 2.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10년간 전체 범죄자 수는 9.9%가증가한 반면 노인범죄자 수는 84.3%나 증가했고 노인범죄자 증가율이 전체 범죄율의 8.5배나 된다는 통계이다. 이러한 상황을 좌시(坐視)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분명 노인층의 범죄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회환경의 모순이며, 정책적 배려가 미흡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실과의 괴리현상으로 사회에 대한 분노가 범죄행위로 자행되는 결과라고 봐야한다. 평생 동안 땀 흘려 일했지만 현실의 생활은 빈곤을 이기지못하고, 믿고 믿었던 자식들은 부양을 거절하는 상황이라면 제아무리 인내하는 연륜(年輪)이 쌓였다 해도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기에 노인범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과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면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현실을 일탈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자살이 아니면 범죄적 행동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점도 노인범죄의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차원에서 노인문제를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며 가장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일자리를 만들어 빈곤과 무료함에서 벗어나게 해야 할 것이다.

빈곤이란 이웃에 대한 반감을 만들고 자신의 마음속에 가시를 돋치게 하여 모든 사회현상을 부정적으로 기결해버리는 심리가 작용하게 된다. 범죄 심리학자들의 견해를 보면 노인범죄는 90%이상이 우발적이라 한다.

우발적 범죄는 계획적 범죄와는 달리 비교적 단순하고, 삶을 영유하기위한 행동이 아니고 삶이 싫어서 일어나게 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 한다. 또 노인들의 생활이 무료함은 헛된 공상을 가지게 하고 그 공상이 범죄행위로 연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활오락에 도취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니다 보니 사회적 일탈행위로 변질되어 노인범죄가 성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는 현실에서 노인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정부의 실천의지로 실버근로정책을 다각적으로 연구하여 노인들로 하여금 빈곤과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