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담양역의 플랫폼 일부가 아직도 남아있다.

담양에도 기차역(驛)이 있었고 정기적으로 기차가 왕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주민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담양에 사시는 50대 이상 연령층은 어렴풋이 ‘역전(驛前)’을 기억할 것이고 60대 이상 어른들이라면 광주-담양을 오고가는 통학열차를 직접 타 보았던 추억이 있을 것 같다.

▲현재까지 구.담양철로에 남아있는 오례철교(좌), 쌍교 인근 증암철교(우). 지금은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담양읍 천변리, 지침리 버스터미널 일대 지금의 대한통운 자리에 그 옛날 담양驛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이 곳 대한통운 앞을 ‘역전’ 이라 부른다.
이곳 역전 근방에는 그 옛날 기차가 드나들던 플랫폼이 아직도 옛 모습을 드러낸 채 일부 남아있다. 그 시절 플랫폼은 반세기 가까이 밭을 일구고 도로 확장 등으로 상당부분 훼손되어 흔적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나마 플랫폼의 모습은 간직한 채 50여년의 세월을 버텨오고 있다.

광주-담양간 철도는 일제 강점기인 1918년에 철도공사가 시작되어 1922년 12월 1일 개통되었다. 하루에 6회 광주-담양간을 왕복하였는데, 기차 요금은 대인 35전, 소인 15전, 통학생은 한달에 1월 75전 이었다. 담양驛은 지금의 대한통운 자리에 있었다.

1922년에 개통된 담양-광주간 철도는 20년 동안 광주-담양을 오고가는 물동량과 장사꾼들의 주요 운송수단이 되었고 혹은 대처에 일 보러 가는 사람들과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통학열차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1943년 3월 10일부터 3개월 공사 끝에 완전히 철거됐는 바, 이는 일제가 2차 세계대전에r서 패망이 짙어갈 무렵 철이 부족하자, 무기 제작에 보태기 위해 철로를 뜯어갔기 때문이다.

해방전에 이렇게 뜯겨진 담양철로는 조국 광복 후 20년이 지난 1965년에야 다시 복원된다. 1965년 7월 3일, 담양-광주간 철도를 복구하는 기공식(起工式)이 열렸는데, 이날 담양역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정일권 국무총리와 박승규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구. 역전광장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그러나 이렇게 복구된 광주-담양간 광주선 기차는 운영적자 등 경제사정을 이유로 수년만에 다시 폐노선이 되는 운명에 처해지고 말았다. / 장광호 기자

◀담양驛(현.담양대한통운 자리에 있었던 담양역) / 대한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