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이 여성농민들의 탄식과 눈물로 뒤덮였다. 이날 이곳에서는 ‘쌀값폭락’ 해결을 축구하는 전국여성농민대표자 삭발식이 거행됐다.

“어디에 하소연해도 들어주지 않는 이 암담한 현실 앞에 한을 품고 나섰습니다. 바쁜 가을 수확기에 서울 한복판 아스팔트 위에 선 우리들의 심정을 온 국민들과 정부는 제발 헤아려 주십시오. 쌀은 온 국민의 생명줄입니다.”

이날 여성농민 대표자 6명은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잘려나가자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흐느꼈다.

얼마나 농민과 농업이 천대를 받고 있으면 이 바쁜 가실에 검게 그을린 주름투성이 여성농민들이 농사짓던 허름한 복장으로 서울 한복판까지 나서 삭발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이 나라의 쌀 정책이 암담하기 그지없는 현장이었다.

農心이 검게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 참담한 농민들의 심정이 어찌 담양이라고 다르겠는가. 턱없이 낮은 추곡수매가 협상에 애타는 농심은 연일 군청으로 군의회로, 농협으로 RPC로 달려가보지만 한 푼이라도 더 올려주기를 애타게 바라는 농민들의 염원은 한갓 메아리에 그치고 돌아오는 건 찢어지고 멍든 허망한 農心뿐....

이토록 절박한 農心을 가장 앞장서 대변하고 '삭발' 이라도 해야 할 의원들은 ‘성명서’ 한 장 달랑 던져놓고 속수무책 팔장만 끼고 앉아 있고, 담양군은 농민과 농협사이에서 눈치보기 급급하니....

이런 차제에 가장 먼저 農心을 달래고 어루만져 줘야 할 농협군지부장은 애간장이 녹아내리는 농민단체 대표들의 면담요청을 외면하고 일찍 퇴근해 버린 것도 모자라 쌀 대책회의 요청도 뒤로한 채 갑작스레 연가를 내고 하루종일 자리를 비워버렸다 하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두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어찌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고 거칠지 않았겠는가 싶다.

農心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울화통이 터진 농민들이 나락을 갈아엎고, 불태우고, 농협에 야적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이 마당에 더 이상 농심이 분노하지 않도록 담양군을 포함해 군의회, 농협군지부, 지역농협장 등 책임있는 자들이 더 늦지않게 적극 나서 사태 해결에 ‘올인’ 해야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사는 길이다. 農心이 중심을 잃으면 이 나라의 생명줄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