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창평면 남쪽부근의 넓은 들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한 고재환 가옥

이 가옥은 안채, 사랑채, 삼간채 그리고 문간채가 마당을 에워싼 ‘ㅁ’자 형식으로, 1925년에 건립 된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대농가옥이다.

5칸의 곡간채 맨 좌측 끝의 1칸을 대문으로 만들었으며, 이 문 너머에는 담장을 쌓아 보이지 않는 안채가 있다.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1칸 규모로 부엌, 부엌방, 도장방, 대청, 건너 방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문은 남부지방의 더운 여름을 고려하여 열개문으로 되어 있으며, 안방과 대청을 통하는 문 역시 열개문으로 하여 공간 활용을 융통성 있게 해놓은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안채 오른편에는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1칸의 전후퇴 구조로, 가장 오른쪽에 곡간이 있고 그 옆에 부엌과 방이 앞뒤로 배치되어 있다. 삼간채는 안채와 사랑채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별채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상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손님들을 접대하는 곳으로 쓰였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전후퇴 구조로 좌측부터 대청, 방,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챗살 모양의 선자서까래의 구조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처럼 고재환 가옥은 전통양반이 갖추어야 할 안채, 사랑채, 곡간채, 문간채, 삼간채 등을 두루 가지고 있어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뼈대가 굵으며, 치목이 잘 되어 있고 짜임이 견실하여 전통목조건축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겠다. 대농가옥인 고재환 가옥은~ 만석군을 자처한 지주가 살았던 곳으로, 그 규모만으로도 주인의 위풍당당함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