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군대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소중한 추억이자 공통분모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하루일과를 마치고 중대 막사 뒤에서 소대원들과 벌인 “족구시합”일 것이다.

우리 군(軍)의 재정비가 어느 정도 진행된 1966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종사들이 비상대기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종복을 입은채 할 수 있는 운동에 착안하여 탄생한 토종 구기 종목인 족구.

배구네트를 땅에 닿도록 내려놓고 축구공이나 배구공으로 인원에 제한없이 축구와 같이 손만 사용하지 못하고 몸 어느 부위나 사용하며 배구와 같이 3번 이내에 상대편 코드로 차 넘기는 규칙으로 시작된 것이 족구의 기원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족구를 즐기는 인구만 줄잡아 700만명, 족구는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민이 즐기는 국민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담양군족구연합회 태동
담양군족구연합회(회장 남관주)는 족구가 지역의 클럽활동 수준에 머물러 있던 2003년, 당시 담양군축구협회장을 역임한 한봉섭 초대회장을 비롯하여 송희문(2대 회장), 서용진(현 부회장)씨 등 지역 체육인을 주축으로 태동했다.

한봉섭 초대회장은 족구연합회가 결성되자마자 지역 족구활성화를 기치로 제1회 담양주간신문배 족구대회를 개최, 군민 체력향상과 족구를 통한 주민화합을 추구하고 족구 동호인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향후 호남대회와 대나무배 전국초청족구대회 유치로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석을 닦았다.

이후 담양군족구연합회는 제2대 송희문 회장이 자리를 이어 받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송 전임회장은 족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담양대돌이족구단을 이끌고 전국 대회장을 자신의 안방처럼 누비며 지역홍보와 함께 담양족구인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주력했다.

또한 그는 지역 최초로 족구클럽 TNT를 창설하여 타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기량을 쌓고 동호인 저변확대에 주력하면서 지역 족구발전을 견인했다.

담양족구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던 2003년 지역 최초로 개최된 담양주간신문배족구대회는 물론 회장 취임 첫해인 2005년 담양공고에서 열린 제1회 대나무배전국초청족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담양생활체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나무배 전국초청족구대회
족구 매니아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참가 열기로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제4회 대나무배 족구대회가 지난해 12월 6~7일 양일간에 걸쳐 담양공고 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전국 왕중왕전 24개팀을 비롯 여성부와 호남일반부, 관내일반부 등 총 6개부문 165개팀 1,200여명이 참가, 전국 최강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초겨울의 쌀쌀한 기운과 간간히 휘날리는 눈바람도 족구매니아들의 뜨거운 열기는 막아내지 못했다.

전국의 족구 매니아들이 한데 모인 이 대회는 작년 한해 전국대회에서 우승 경력을 가진 팀들이 참가해 그야말로 왕중왕을 가리는 명승부전을 연출하며 관전에 나선 지역민들과 일반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 속에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 대회에서 담양대돌이팀이 대회 4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거머쥠으로써 그동안의 ‘안방 설움’을 한방에 털어내며 다시한번 우리고장의 족구실력을 만방에 떨쳤다.

당시 대회를 주관했던 남관주 회장은 “4년차에 접어들면서 실력이 막강한 팀들이 모이는 전국 최대 규모로 급성장한 이번 대회는 연일 수준높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져 참가 선수 모두가 만족하는 모범적인 대회가 됐다.”자평하고, “회원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우리고장이 전국 굴지의 족구 매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며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향토사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남 회장은 “생활체육대회를 비롯 전국 규모의 족구대회 출전을 통해 우리고장을 널리 알리는 홍보사절로서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담양군족구연합회는 담양연합팀인 대돌이족구단을 비롯하여 우체국제비족구단, 수북족사모, 대전블루스카이, 여명, 담양읍교회클럽 등에서 약 300여명의 족구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담양우체국 제비족구단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만 되면 담양읍교회 족구전용구장에선 족구를 통해 심신의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 담양우체국 제비족구단의 힘찬 함성으로 넘쳐난다.

현재 회원은 20여명. 낮고 빠르게 넘어 오는 서브도 가공할만 하지만 그것을 여유있게 받아서 빈 공간을 찾아 공격하는 모습도 한창 젊은 군대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제비족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신석 회장은 “족구는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뿐 아니라 인원이 2명만 되어도 할 수 있어 어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고 족구의 매력을 꼽는다.

또한 그는 “호쾌한 스파이크, 멋진 수비가 어우러진 족구경기야말로 최고의 생활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일주일 중 가장 즐거운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연신 땀을 닦아 내는 전종현 회원은 “족구를 시작하고 술 마시는 시간이 줄어 들었으며, 특히 족구는 운동량이 많아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족구 예찬론을 폈다.

신흥 족구 강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담양제비족구단은 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들과 격돌하며 매번 승전보를 전하면서 전국 최강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담양군족구연합회 임원진
▶회장 남관주 ▶부회장 박종영, 서용진 ▶사무국장 채종칠 ▶초대회장 한봉섭
▶2대회장 송희문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