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웅(본지논설위원, 서강 전문학교 학장)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면 심각한 경제불황(經濟不況)으로 불안과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 . 특히나 서민들은 생계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물가급등으로 인한 실질 소득의 감소로 가계파탄의 위험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여유자금이 전혀 없는 서민들의 생활이 현실적 경기불황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경제적 상황이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 가난한 사람들의 심적부담이 너무 크다는 사실 또한, 사회적 불안요소를 가중시키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재벌기업의 규모는 날로 커져만 가고 있어 거부(巨富)재산가들은 늘어나고 있고, 한편으론 백만원 미만의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태여서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이다. 즉 경제구조가 호리병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살증가율이 OECD 국가들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루에 35명꼴로 일년이면 약 126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경제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수치스러운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원인은 심각한 경기불황으로 인한 생계유지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산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흑자를 거듭했지만 지금의 사정은 매우 어려움이 크고, 내수경기마저도 소비성향이 줄어들고 있어, 영세 상인들의 파산이 속출되고 있으며, 취업경쟁이 너무도 치열한 상황이기에 실업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환율상승문제가 겹치고 있어 머지않아 채무국(債務國)의 입장이 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있어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대통령의 신뢰도마저 오르지 않고 있다.

이토록 경제 불황과 정치권의 신뢰부족으로 사회불안요소는 커져만 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우리 국민은 최소한의 극복의지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1997년 IMF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오일쇼크 기간에 건설업자들은 중동진출로 오일머니를 벌여 들였고, IMF시절에는 모든 국민이 장롱속에 들어있는 금부치를 모았던 저력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보다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유 있는 사람일수록 해외여행이나 명품사재기를 삼가해야 하고, 자신만을 사는 삶 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정신적 경제적 봉사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나눔의 미덕을 보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반면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현실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 불황은 우리만이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재앙으로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해야한다. 따라서 국민의 단합된 정신이 더욱더 필요할 때다. 즉 노사의 단합이 있어야 하고, 정치권의 양보가 있어야하고, 국민과 정부간의 신뢰가 이루어질때 경기불황에서 오는 제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