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작년 6월 정기총회겸 단합대회를 대둔산에서 가진후 기념 촬영.

작년 11월 덕유산 산행후 즐거운 한때. 왼편 앞쪽에서 3번째 여자친구가 구성지게 한가락. 그런데 성함이 누구시더라.

담동 59회 정기총회겸 단합대회 행사 모습. 부채 든 여자 친구 단아한 모습 예사롭지 않네요.

드디어 담동 59회 미녀 6총사(?)가 관방천에 떴다. 이때가 언제쯤일까.

담동 59회 동창회 신동호 회장

우리고장에 각급 동창회가 많이 있지만 고향은 물론 출향을 하여 객지인 서울에도 재경 동창회가 각 기수별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비교적 많은 활약과 모범적인 회(會)운영으로 담양과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담양동초교 59회 동창회를 찾았다.

담양동초 59회는 57년생 담양동국민학교를 졸업한 동기생들의 모임이다.

늦은 저녁시간, 기자는 신학기 준비로 여념이 없는 신동호 회장의 바쁜 스케쥴을 쪼개 가까스로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신 회장은 현재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작년 8월까지 동대학 학장을 역임했다고 한다.

나이보다 훨씬 앳뗘 보이는 수수한 외모의 신 회장은 소탈한 미소로 동창회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담동 59회 동창회는 비교적 늦게 출발했습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고향생각이 나고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친구들이 그리워 모인게 2004년 1월이니 올해로 벌써 6년째 접어 드는군요.

평소 모임은 담양과 서울에서 각기 운영하고 정기총회만큼은 고향인 담양에서 갖습니다. 이 때는 동기들 1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대성황을 이루지요”

학창시절의 에피소드도 적지 않을 듯 싶어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동창회에서는 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나요?”

“친구들 세상사는 이야기, 지지리도 가난했던 60년대 코흘리개 시절의 추억담. 뭐 이런거 아니겠어요.

그 시절 담양읍에서 국민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관방천에서 알몸으로 멱감던 기억이나 허기가 지면 제방에 올라 팽나무 열매를 따먹거나 아마도 지금 기억으론 연화촌 근처의 과수원 밭에 몰래 기어 들어가 수박이나 참외 서리했던 일, 겨울철이면 물을 대 꽁꽁 얼어 붙은 논바닥에서 판자를 덧대 만든 썰매로 얼음을 지치기도 하고 눈쌓인 남산에 올라 토끼몰이 하던 기억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신 회장은 나이를 잊고 당시로 돌아간 듯, 즐거운 표정이 가득했다.

또한 신 회장은 동창회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장 큰 덕목으로 순수성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좋은 것은 친구들간 그 어떤 이해관계도 초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법 성공했다는 친구들도 있고 보통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 그렇지만 동창회에서 만나면 서로 기쁨을 나누고 슬픔은 함께하고 서로 보듬고 껴안으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해 가고 있지요”

담동 59회 동창회 발전기금은 현재 1천여만원 정도. 신 회장은 “동창회 기금으로 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신회장은 “동창회 발전기금은 최소한의 상조기능 등 회의 운영을 위해 형편 되는대로 동창들이 뜻을 모아 조성한 것이다.

담동 59회는 정기적인 월회비나 연회비가 없다.

동창이면 누구나 부담없이 당일 참석 경비(대개 1-2만원 정도)만 지참하고 동창들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동창회는 동창회일뿐 상조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이 격의없이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부담을 최소화 하자는 게 신회장의 지론이다.

대신 산행모임이나 지역별로 번개모임을 수시로 갖는 편인데 이때도 회비는 1-2만원으로 못박고 기타 경비는 형편이 되는대로 몇만원씩 스폰서로 모든 걸 해결하는 한편 행사후에는 반드시 카페를 통해 결산내용을 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우리 동창회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담동 59회 카페를 한번 들러 보라”청했다.

실제 기자가 담동 59회 다음카페에 들어가 보니 20대 모임 못지 않은 순수함과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카페였다.

동창들의 최신 동정은 물론 생일축하 메시지, 자녀들의 결혼소식이며, 부모님 상(喪) 고지내용, 은사님 정년퇴임 소식, 타향에서 고향 친구들에게 띄우는 편지까지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꽃피우고 있었다.

이 중에 특히 작년 6월 대둔산에서 100여명의 동창들과 더불어 2008년 정기총회 겸 단합대회에 참석한 후 소감을 적은 서울에 거주하는 한 회원의 카페 글 내용이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정신없이 사회생활을 하느라 내가 왜 사는지를 망각하고 사는 가운데에서도 내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보고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내가 누구인가?”하고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는 멋있는 우리 동참모임이 있다는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친구들아!

정말 어제는 고마웠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요즈음, 이 모임을 통해 기를 충전해 자신감 있고 보람찬 생활을 영위하길 기도해 본다.

우리 담동 59회 파이팅!

간절한 희망사항 하나가 있다면, 어렵게 어렵게 결성된 우리 동창회가 중간에 중단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어 우리 모두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는 샘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갓난아기를 키우는 마음으로 정성껏 보살피고 아껴주는 마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나는 너희들이 있어서 참 행복했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담동 59회 동창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 동참하자구나.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