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웅(본지 논설위원, 서강전문학교 학장)

우리나라는 60년대 후반부터, 사회구조가 급변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생활양식의 변화는 물론, 가족제도의 변화도 크게 달라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가족제도는 봉건적(封建的) 대가족제도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제도로 변화되었고, 생활양식은 서구문화에 편승되어 개방적이고 자유분방(自由奔放)한 가치관이 성숙되어 비도덕적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에서 가장 걱정되고 염려스러운 분야는 청소년들의 미래와 교육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욱이 요즘은, 공교육의 황폐성(荒廢性)이 하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유분방한 비도덕적 행위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아니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학교 교육보다는 가정교육에 무게를 두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감성순화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나 가정교육은 애정적이고 섬세하며, 지속적이고 감성적(感性的)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인성을 다스리는 측면에서 학교교육에 비해 그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나홀로 집에 있는 아이들이 많아 정서불안은 물론, 일상의 사고가 일탈적 사고로 변화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정서불안과 반윤리적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깊고 넓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정적 기본 환경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 제조건들은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될 수 있는 여건이 확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쉬운 점이않일수없다. 얼마 전 신문보도에 의하면 10세의 소년이 친할머니의 꾸중 때문에 과도로 할머니를 상해했던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고 우울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현실사회에 비도덕적 행동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오늘날의 청소년 교육은 도덕교육의 부재(不在) 속에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세상의 부모들은 너나없이 자녀들이 공부만을 잘하기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많다. 그 결과 아이들의 인성이 올곧고 선량한 감성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주지 못 할 때가 많다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산업사회로부터 정보화사회로 전환되어, 문명의 척도는 높아 질대로 높아졌지만, 반대로 해로운 효과가 많아, 인성교육에는 매우 어려움이 크다. 이럴 때 일수록 부모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들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여야하며 온유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민(銳敏)한 시기에는 자극적이거나 지나친 사랑도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문명의 척도가 높아진 오늘날 참다운 인격형성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올바른 사회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한 사고 위에 지식교육을 접목(?木)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연계성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국가의 동량(棟梁)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동냥교육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課題)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