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운수 버스기사 임금체불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며 군내버스 전면 운행중단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을뻔 했던 담양운수 파업사태가 노사간 협상의 극적 타결로 서민의 발이 묶이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번 사태해결은 운전원에 대한 체불임금의 우선 해결을 조건으로 군이 3/4분기 벽지비수익노선 손실보상금 1억5천만원을 회사측에 지급함으로써 이루어 졌다.

담양운수 노조(지부장 최평안)는 지난 22일 현재 운행중인 관내 군내버스 전노선에 대한 전면파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23일부터 운행중단에 들어가기로 해 애꿎은 서민들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여 있었다.

담양운수 노조는 투표 당일 ‘버스 운행중단에 들어가면서’라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8~9월분 임금이 체불된 상태로 최소의 생계비 마련이 급선무여서 불가피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건설현장에라도 나가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체불임금 청산에 무성의한 사측에 일차적인 책임을 묻고 싶으며 또한 문제해결에 미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행정당국의 무성의도 비난과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양운수측는 “벽지비수익노선 손실보상금 명목으로 매년 군으로부터 8억5천여만원의 재정지원금을 받아왔으나 금년의 경우 가파른 유가상승 및 급여인상등 제비용 부담에다 해가 갈수록 승객수가 줄고 있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있는데 지원금마져 제때 지급되지 않아 임금이 체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회사측은 “지금이라도 군이 3억5천여만원의 잔여 지원금만 제대로 지급하겠다는 약속만 해 준다면 어떤 식으로든 임금체불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군내버스 오지벽지노선 유가보조금 등에 있어서 손실보상금을 100% 일괄지급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추경편성등을 통해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지원에 나설 예정이나 군 재정자립도에 따른 예산확보의 어려움도 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군은 담양운수 노조측의 전면파업에 대비하여 전세버스 20여대를 긴급수배, 대기해놓고 비상시 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노조측은 체불임금의 완전해결과 향후 임금체불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이에 대한 약속을 문서화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관철되지 않을 경우 23일부터 전면 운행중단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었다.

군의 보상금 지급으로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파행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업체측에 책임을 돌리고 “조금 더 일찍 보상금을 지급했더라면 좋았겠지만, 통상 지급기한을 넘긴 것은 아니다”며, “지역 운수업체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보상금에만 의지하여 회사를 운영할려고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벽지오지 비수익 구간에 대한 합리적인 노선 재조정등 측면지원에 나서겠지만 업체가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합리적인 자금 운용으로 임금이 체불되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본 주민 문모(55세)씨는 서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군내버스가 이와 같은 파행이 거듭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특혜나 다름없는 막대한 국가보조금을 받고 회사를 운영하는 업체가 급여를 2개월씩이나 못줘 운전원의 생계를 어렵게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국민의 혈세나 다름없는 국가보조금이 용도에 맞게 제대로 쓰이고 있는가, 지도, 감독권자로서의 군당국의 책임은 없는지 묻고 싶다”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현재 담양운수는 운전원이 총 39명으로 28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담양 전노선에 걸쳐 벽지 및 오지 노선을 경유토록 되어 있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이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