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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의 斷想 “말은 나의 이력서”
장광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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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25  1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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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별것도 아닌 지위를 갖고 안하무인(眼下無人) 처럼 행동하거나, 막말하는 사람, 잘못을 하고도 얼굴에 인두껍을 쓴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특히, 자신이 상관인 것을 내세워 “내 말이 곧 법이야!” 하면서 무조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거나 강제로 복종 시키려는 상사, 사적인 일에 부하직원을 이용하거나, 부하 직원의 의견 따위는 아예 무시하는 상사가 있다.

이런 부류들은 대체로 사사로운 감정으로 公的인 일을 그르치기 쉽고 결국엔 끝이 좋지 않기 마련이다.


풍요의 계절 가을에 접어들어 요즘 읍면에서는 ‘노인의 날’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고을 경로잔치에 지역 유지들이 빠질수는 없는 일.... 너나 없이 노인들에게 술 한잔 따라 드리려고 前,現職 할 것 없이 많은 유지들이 잔칫집을 찾고 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 잔칫날에도 “전직(前職)들은 인사도 말고, 소개하지도 말라” 는 윗전의 엄명이 내렸다고 한다.

‘윗전’의 엄명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주관부서장은 읍면에 일일이 ‘단속’ 전화까지 했던 모양이다. “현직이 아니면 일체 소개하지 마시요! ” 라고....


소문에는 ‘노인의 날’ 행사장을 찾은 前職들을 소개하는 공무원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놨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때문에 잔칫날 봉사에 나선 공복(公僕)들이 윗전의 ‘엄명’ 에 눈밖에라도 날까 눈치보느라 자신이 한때 모셨던 前職들을 모른체 하거나 아예 피해버리는 非禮를 범하는 일이 잦다하니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

예로부터 명분과 의리를 중시해 온 선비골 담양에서 최소한의 道理마저 땅에 떨어지는 이런부도덕한 일이 왜 자꾸 반복되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즐거운 잔칫날, 지나가는 객(客)도 불러 술 한잔 권하는 것이 우리네 인심 아니던가.

영원한 現職이 없듯이 ‘공직’ 이라는 세계에서 보면, 前職도 원로로써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고 굳이 대접까지는 못받더라도 ‘찬밥’ 취급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득, 어떤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말은 곧 나의 이력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준다. 말은 곧 나다.”


/ 장광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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