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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식 前군수 비방 괴문서 이 군수가 만들었다”박석주씨 법정에서 폭로, 수해복구 투서사건도 사주
한명석 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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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8.21  09: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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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군수가 각종 비리혐의로 기소돼 1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8일 속개된 2차심리에서 이 군수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만한 충격적인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발언의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재판정에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공무원 박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군수인 최형식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이정섭 군수가 자신과 짜고 최 후보를 비방 음해하는 내용의 괴문서를 작성, 배포케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군수가 직접 비방문서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수정까지 했다”고 말하고 “자신은 복사된 비방문서를 스태플러를 이용해 제본했으며 이 군수와 다른 한명은 우편발송을 위해 5,000매의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이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3년 담양군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해복구 관련 검찰 수사도 당시 읍장이었던 이 군수가 자신을 사주해 자료를 수집하도록 지시했으며 이 자료를 증거로 다른 사람을 통해 검찰에 투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 2003년 좌천인사로 인해 불만을 품고 있던 자신에게 당시 읍장이던 이 군수가 접근해 “수해복구 공사와 관련 최 군수의 비리를 검찰에 제보해 최 군수를 구속시키면 보궐선거를 하게 되고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내가 군수에 출마할 것이니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으며 이 군수가 구체적으로 “박 계장이 토목계장을 역임했으므로 정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니 관련 자료를 수집해 나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군수의 사주를 받은 박 씨는 알게 모르게 수해복구 공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이 군수에게 전달했고 같은 해 8월 담양군청과 최 군수, 그리고 군수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한동안 담양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해복구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검찰 수사의 초점은 수해복구 공사와 관련해 최 군수가 일부 업체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았을 것이라는 혐의 하에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최 군수의 혐의는 털끝만큼도 밝혀내지 못하고 계약부서 책임자인 재무과장과 공사 책임자인 건설과장만 구속 기소됐다.

두 과장의 구속 기소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고 계획했던 최 군수의 구속과 낙마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 군수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2006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수시로 밝혔다고 박 씨는 전했다.

당시 강도 높게 진행된 검찰 수사로 인해 군정이 수개월 동안 마비되다시피 했고 수많은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다.

나중에 검찰 수사를 야기한 장본인으로 박 씨가 지목되면서 박 씨는 또다시 문책성 인사 조치로 인해 면으로 발령되는 등 수난을 겪었으나 정작 이 사건을 배후에서 사주한 이 군수는 그늘에 숨어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2년 뒤인 2005년 6월 이 군수는 부인의 건강을 이유로 정년을 앞당겨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 군수는 명예퇴직을 한 뒤 읍내 모처에 ‘지역경제연구실’이라는 유사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 바로 다음해인 2006년 연초부터 온 지역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던 최 군수를 비방 음해하는 허위사실을 담은 속칭 ‘괴문서 살포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박 씨가 다른 공범 한 명과 함께 ‘최 군수가 친구 부인을 강제로 빼앗아 살고 있고 아들은 사생아’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가공할 내용들을 수록한 A4용지 3매 분량의 문서를 다량 복사하여 심야시간대에 담양지역 곳곳에 살포하다 순찰 중인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된 사건으로 당시 지역에서는 이들의 행위를 두고 가정파괴범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당시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지만 현장에 없었던 이 군수는 또다시 베일에 감춰진 채 살아남아 이듬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고 군수에 출마,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최 군수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다.

선거 과정에서 이 군수는 틈틈이 괴문서 사건을 들먹이면서 “괴문서 내용이 사실이며 그런 사람이 군수를 하겠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식의 연설로 교묘하게 최 군수를 비방하는 등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흑색선전도 서슴지 않았다.

선거가 끝나고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와 상대후보 비방 죄로 기소됐던 이 군수는 당시 검찰조사에서 괴문서 살포사건 연루설과 관련해 “박 씨와 다른 한명이 괴문서를 담은 쇼핑백 2개를 들고 사무실로 찾아와 살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자신은 살포하지 않고 사무실에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친척 소유 과수원에 파묻었다”고 진술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흐지부지 넘어가버렸다.

박 씨의 증언대로라면 정작 괴문서 살포사건의 몸통인 이 군수는 숨어버리고 깃털인 박 씨와 다른 한명만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는 것이고 이 군수가 훗날 검찰에서 진술한 “살포하지 않고 묻어버렸다”는 쇼핑백 2개 분량의 괴문서는 아마도 박 씨의 증언처럼 이 군수가 다른 한명과 같이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였다는 5,000매의 우편발송용 괴문서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이같은 사실을 법정에서 폭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 씨는 한마디로 “이 군수의 치욕적인 배신행위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내 인생에서 이정섭이란 사람과 만났던 기간은 지워버리고 싶은 시절”이라고 운을 뗀 박 씨는 “이정섭이란 사람을 만난 이후로 내 인생의 말년은 한없이 꼬여버렸다”며 “그때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모든 것을 무릅쓰고 증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이제껏 감춰지고 드러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박 씨는 “당시 이 군수가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자신을 사무관으로 승진시켜 주기로 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의 딸을 군청 공무원으로 채용시킬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 군수를 보호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를위해 검찰에 허위진술까지 하면서 자신이 모든 허물을 뒤집어썼지만 이 군수는 당선이 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 자신에게 오히려 화를 내고 협박까지 했다”고 말했다.

“서운한 마음에 이 군수를 찾아간 자신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술김에 한 말을 몰래 녹음해놓고는 오히려 자신을 공갈협박죄로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는 박 씨는 “이정섭, 나, 그리고 또 다른 이 씨 이렇게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고 이정섭 씨를 적극 도와줬는데 결국 이정섭 씨로부터 돌아온 것은 치욕적인 배신행위뿐이었다”고 말을 맺었다. /한명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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