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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우리도‘소통’이 문제서영준 記者
서영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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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7.16  18: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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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 주산3구 장산마을 문제가 불거진지 벌써 4개월째다. 그동안 변한 것도 없고 좋게 된 것도 하나 없다. 동네사람 세 명 참석한 주민설명회 가지고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니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 아무튼 이 문제는 법적판단에 맡겨졌으니 기다려 보자.

작년 연수에 다녀온 독일 베르그호프 연구센터 데이비드 불룸필드 박사가 기억난다. 그가 하는 말이 “아무리 지원물품이 많아도 시민들 속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또 “나의 상대방 없이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데서 문제는 커진다.”라고 한다. “그러니 나의 상대방도 선량한 사람이며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가 30여 년간 연구해온 결과는 명쾌하다.

“갈등은 ‘가족 간에 어느 TV채널을 보느냐’에도 있다. 갈등은 폭력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일 뿐 갈등 없인 발전할 수 없다. 갈등을 없앨 필요는 없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갈등을 발생시킨 당시 상하수도사업소장에게 묻고 싶다. 80을 바라보는 노인들이 육두문자 날리며 몸싸움을 마다 않고 마을회관 TV며 유리창이 박살난 판국에 얼굴이라도 한 번 비쳐보았는지. 군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마을에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 하는지 왜 그렇게 격앙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한 번 들어보려 한 적 있는지를. 당시 담당공무원들에게는 한 동네 평온을 깡그리 작살내고도 발 뻗고 편안하게 잠이 오는지 정말 묻고 싶다.

그나마 행정소송 제기된 뒤 마을주민 한두 번 만나 보았다고 하는데 나오는 대답은 예상했던 데로 “주민들의 불화가 심해 말이 잘 안 통한다.”였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마을에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느냐’가 아니라 ‘박살난 마을 화합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이다.

불룸필드 박사 왈 “중재자는 아웃사이더고 진짜 갈등해결전문가는 갈등을 겪고 있는 자신들이다”라 한다. 마을에 갈등을 야기한 행정은 다른 곳으로 인사나 자리 옮기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마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이제 마을 주민들도 ‘갈등을 해결하는데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화해 방안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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