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계의 주 업무는 각 부서에서 보도를 원하는 자료를 모아 각 언론사에 이를 공급하거나 각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취합해 이를 관련부서내지 기관장에게 보고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군정 홍보 스크랩은 사람의 수고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매일 아침 다른 공무원들이 9시에 출근할 때 홍보담당자들은 7시 정도에 출근해서 신문들을 쫙 펼쳐놓고 군정과 관련된 기사를 뽑아 스캔 뜨고 복사해서 윗분들의 책상에 놓여지게 된다.

보는 사람은 편하게 보지만 하는 사람들은 토요일, 일요일은 물론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날만 빼고는 매일 아침부터 이 작업을 해야 하고 여기에 전기세, 복사비, 수고비까지 더한 다면 매우 중요 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군청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계가 각 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임의로 보고에서 누락하거나 취합과정에서 스크랩을 하지 않아 기관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삼 강조하자면 보도된 내용이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이를 취사선택해 보고할 권한은 홍보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군청의 경우 기사를 스크랩하는 담당자가 자신의 업무인데도 "군정을 비판하는 기사가 상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까봐" 또는 "기사를 찾지 못했다"는 등등의 이유로 스크랩 후 누락 시키는 등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아 업무소홀이란 지적마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주요 방송사를 비롯 지방 일간지에 소개된 이정섭 군수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 해놓고도 정작 군청 홈페이지 신문스크랩에는 이를 빼버리는 과잉충성(?)을 한 후“우리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하는 말로 즉답을 회피하는 행태를 보면 입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군정의 홍보는 민관의 연결고리로서 그 매체는 언론이 소명의식을 갖고 지자체 발전에 견인역할을 하고 있음을 관계자들이 인식한다면 언론의 지적이나 홍보에 대해 보다 높은 관심을 통해 상호유대를 돈독히 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행여나 윗사람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전전긍긍하며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 홍보계 직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와 “남들이 모두 yes라고 할 때, no라고 했던 CF” 가 뇌리를 떠나지를 않는다.

향후 군정의 정착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명 ‘관선기자’라 불리는 홍보계 직원들의 눈높이와 가슴이 달라져야하고 지자체장은 스크랩된 내용만을 보고 결재할게 아니라 적어도 1주일에 한두번 또는 틈나는 대로 각각의 신문을 마주대해 타지자체의 경영도 살펴봄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