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미봉남

이명박 정부가 등장한 이후 북한과의 관계 설정 수위를 두고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기 말의 부시 정부가 북한과의 핵 협상 등에서 유연한 ‘온건론’을 채택한 반면 임기 초의 이명박 정부는 강경한 ‘원칙론’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카드를 다시 꺼내들 태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이 남한을 따돌리고 미국만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려는 태도를 의미하는 통미봉남. “38선을 베고 죽을지언정 분단을 반대한다”고 역설했던 김구 선생이 남과 북의 지도자들을 보면 뭐라고 하실지….

탄소중립 프로그램

식목일을 계기로 새롭게 떠오른 시사용어가 있다. 산림청이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한 ‘탄소중립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종이 기저귀에서 관(棺)까지 한국인이 일생 동안 사용하는 목재의 수량은, 60년생 소나무를 기준으로 총 236그루라고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탄생한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따르면, 그 수량이 947그루로 ‘확’ 늘어난다. 나무와 숲을 사랑합시다.

부르니

영국을 방문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보다 그의 새 부인 부르니가 더 인기를 끌었다. 일부 극성스러운 언론은 부르니를 재클린 케네디(우아하고 세련된 매너), 그레이스 캘리(패션계와 스크린 누볐던 화려한 과거), 에바 페론(모델 생활과 명품족 성향) 등 왕년의 전설적인 퍼스트 레이디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런데, 1980년대 민주화 시대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퍼스트 레이디는 ‘주걱턱’ 이○○와 ‘구두광’ 이멜다가 아닐까.

마틴 루터 킹

지난 4일은 미국의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40주기였다. 오바마 열풍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꿈’이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맞은 킹 목사 40주기는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1965년 300여명에 불과하던 흑인 선출직은 현재 주지사, 연방 상·하원의원, 시장 등 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25%의 흑인은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흑인 10명 가운데 7명은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고. ‘평등 미국’의 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골드러시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제임스 마샬에 의해 처음으로 금광이 발견되자 이듬해인 1849년부터 36년 동안 미국 각지에서 25만명이 서부로 몰려 왔다. 이들을 통칭하는 말이 ‘포티나이너즈(49ers, 1849년의 사람들)이고, 역사는 이들의 행렬을 ‘골드러시’라고 불렀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타임머신을 타고 16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경기가 침체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미국 서부에서 때 아닌 골드러시가 부활한 것. 덩달아 중남미 국가 이주민의 ‘아메리칸 드림’도 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