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민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밀가루가 폭등하면서 라면 값도 오르는 추세이다. 국민의 베스트셀러 ‘신라면’이 100원 올랐는데 그게 국무회의 석상에서 화두가 됐다. 아무렴. 청와대 책상 모양도 손수 리모델링하시는 MB신데, 이 정도 오지랖 쯤이야.

그러나 라면은 좀 드셔는 봤나. 이런 말씀을 하셨다지? “하루에 (라면을) 10봉을 먹으면 1000원, 한 달이면 몇만 원 큰 타격을 준다.” 결식아동은 있지만 라면을 열 봉 먹는 사람 또는 가족은 없다. 아무리 형편이 박해도 라면을 삼시 세끼 먹는 그런 비위 좋은 사람도 있던가. 또 “밀가루 값이 올라 비싸지니 쌀 소비를 장려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통상 밀가루가 1kg에 600원 가량 하는데, 그게 100원 가량 올랐으니, 1kg에 2200원 하는 쌀을 사 먹자는 말씀이다.

자, 이럴 때 반발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MB님은 이 멘트로써 방패삼을 테니. “당신들, 해 봤어?” 그렇다. 안 해 보고 딴 소리하면 안 된다. 뜻있는 업체는 즉각 ‘MB라면’ 출시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MB라면은 어떤 라면이냐. MB의 재건국 정신, 경제 살리기 정신을 반영해야 한다.

-우선 라면의 재료. 지금 치솟는 곡물가 때문에 난리가 아닌가. 자급률 100%인 쌀로 만들자. 그래서 라면의 재료는 쌀이다.

-다음 스프. MB라면의 주 소비층은 아무래도 공무원이 될 것 같다. 왜냐. ‘노 홀리데이’로, 이른 아침 출근해 늦은 밤 퇴근하기까지 사무실에 매어 있을 텐데, 출출할 때 허기를 달래는 용도로 라면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직사회 기관장들 대다수가 영남으로 도배하지 않았나? 그 분들을 고려해 영남 재료를 쓰는 것이다. 포항 과메기맛 라면, 안동 간고등어맛 라면, 거제 멸치맛 라면, 영덕 게맛 라면 이런 것을 출시하는 것이다.

-라면의 이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 'MB라면‘도 좋으나, 이렇게 되면 누군가 'MB라면 맛 갔다’ 이런 표현을 쓰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 목적으로 오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새 이름을 짓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부동산 투자의 귀재들로 포진된 장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바다가 육지라면’

-CF도 찍어보자. CM송은 ‘대운하송’을 만든 이은하 씨가 부른다. CM송 가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아리송해 아리송해 100원 더 주고 (라면) 먹으니 아리송해.” 그렇다. 가사처럼 MB라면은 다른 라면보다 100원이 더 싸야한다. CF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계천에서 버너 켜놓고 MB라면을 끓어먹는 것이다. 아, 라면에 쓰일 물은 청계천에서 퍼다 쓰던지 아리수를 쓰던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출시 기념 이벤트로 라면 10봉 모으면 청와대 앞 관광을 무료로 시켜주고, 100봉을 모아오면 USB를 선물로 주는 것이다. 2MB짜리로 말이다. 그리고 한 1000봉 모아오면 대운하 뚫었을 때 첫 시승권을 주는 것이다.

MB가 꿈꾸는 방송의 'PD수첩'은?

“요즘 방송들이 개긴다. 심각하게.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된 모양이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좌파 정권 때처럼 대통령을 욕하고 여당을 흉봐?”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생각을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서 이 말도 되 뇌일지 모른다. ‘4월 9일만 지나봐라.’ ‘4월 9일만 지나봐라.’

그렇다. 총선에서 압승해서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법으로 만드는 세상, 또 원하는 것은 바로 방송으로 구현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4월 9일 압승 후, 방송통신위원장이신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가 방송사 간판부터 싹 바꿀 것이다. KBS(Korean Broadcasting System)에서 KBS(고려 Broadcasting System)으로, MBC(Munhwa Broadcastiong Corporation)를 (MB Corporation)로, SBS를 SBS(소망 Broadcasting System)로 말이다.

방송 편성표도 바뀔 것이다. ‘땡이뉴스’는 기본. ‘한편 김윤옥 여사는… 뉴스’는 옵션. 드라마는 ‘야망의 계절 시즌2’, ‘영웅시대 에피소드 MB의 귀환’로 정계입문 이후의 MB의 삶 또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MB의 이야기를 각각 다룬다. <추적 60분>과 , <그것이 알고 싶다>는 각각 ‘DJ의 대북송금 가려진 진실’, ‘노무현 장인은 빨갱이였다’, ‘신정아의 진짜 애인은 따로 있었다’ 뭐 이런 것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김용민(여의도통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