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한 회도 거르지 않고 1477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9일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우쯔 라이프 영국 라이프컨설팅 회장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10가지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기사가 독자들의 교양 쌓기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세계 최고의 택시회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어느 조직이나 기업의 핵심 요소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과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역할 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기업 자체의 핵심 요소인 구성원들의 꿈과 도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쯔 라이프 영국 라이프컨설팅 회장은 국제적인 조직개발과 동기부여 전문가답게 조직과 그 구성원의 관계가 내포하고 있는 함의에 주목했다.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의 잠재역량을 검토하는 동시에 그들의 꿈과 도전을 확인하는 것이 조직의 성과 수준을 이해하는 첫 단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바로 기준(standard)과 멘토링(mentoring)이다. 우선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조직 구성원 각자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기준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매니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청소와 위생 상태 등이 완전히 달라졌던 맥도널드 홍콩 체인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에 속할 것이다. 반면에 미국의 한 회사는 경영자가 1천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하루 2회의 커피 브레이크 타임을 갖게 하는 독특한 방식의 멘토링을 실시해 회사 가치 공유와 팀워크 강화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이 시간이 되면 전 직원은 하던 일을 멈추고 평소 회사 내에서 잘 모르던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30초 동안 회사와 자신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건설적인 조직문화의 형성은 결국 기업의 오너나 CEO의 결단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우쯔 라이프 회장은 “훌륭한 리더의 역할은 조직 구성원에게 목표와 비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훌륭한 리더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직이 원래의 목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구성원들에게 정확히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리더부터 자신이 지금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구성원들에게 '고귀한 동기‘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있었던 영국의 극적인 역전승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개전 당시만 해도 영국 해군은 병사가 부족해 항구의 술집에서 외상을 갚아주고 선원들을 억지로 데려와야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영국 해군은 승리했는데, 전투 중에 전사한 넬슨 제독이 자신의 기함 빅토리호에 내건 깃발에 적힌 문구가 그 비밀을 풀어주었다.”
깃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영국은 내일 정오에 모든 남자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를 바란다.’ 이와 관련 우쯔 라이프 회장은 “사람들은 누구나 보다 거대하고 보다 위대한 명분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넬슨 제독은 정확히 읽어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위대한 조직이나 팀들이 모두 처음부터 훌륭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도전의식과 자기점검을 통하여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됐던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승리하는 조직의 구성원은 자신의 분명한 목표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승리하는 조직의 구성원은 조직 전체의 목표도 철저하게 ‘공유’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보다 거대하고 보다 위대한 명분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그들 자신이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에 소속되고픈 열망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조직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이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돈을 넘어선 이상과 목표를 가지게 된다면, 그 개인과 조직은 21세기의 성공자가 될 것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이 바로 교육임은 물론이다. 우쯔 라이프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택시회사’인 MK택시의 성공비결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고로 MK택시의 유봉식 회장은 재일 한국인이라는 ‘난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일본 최고의 택시회사를 만든 인물이다.
“유봉식 회장은 교민들이 몰려 살던 가와사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아버지의 깊은 뜻에 따라 독일인 집에 가서 살았다. 그는 여기서 극도의 절약정신과 ‘혼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독일집 여주인은 저녁 9시가 되면 전깃불을 모두 끄고 ‘이제 생각할 시간’이라고 외쳤다. 어쩔 수 없이 하던 공부를 멈추고 깊은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곤 했다. 당시 소년 유봉식은 ‘지상의 파일럿’을 양성하는 꿈을 꿨고, 그것이 나중에 운전기사들로 하여금 응급처치법을 배우게 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모두 비웃었다. 그러나 일본이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은 병원의 앰뷸런스보다 산소탱크까지 장착한 MK택시를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택시회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정지환 기자
우쯔 라이프 회장의 이력서
▲ 일본 조치대학(Sophia University) 경영학과 졸업 ▲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 및 국제마케팅과정 수료 ▲ 일본 Pacific Institute 설립자 및 대표 ▲ 영국 Pan-Net 대표 ▲ 국제리더십, 조직개발, 내적리더십, 동기부여 전문가 ▲ 국제청년회의소(JCI) 의원 ▲ 영국 햄스테드 로터리클럽 회장 ▲ 영국 왕립 자연과학학회 특별회원 ▲ 국제스카우트연맹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