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흥에서 거주하고 소비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고흥군 공무원노조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흥군 전체 공무원 950여명 가운데 약 1/3인 300여명이 관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정확한 현황파악을 위해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고도 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전반적인 불황인데다 설상가상으로 공무원들의 주5일근무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지역의 음식점은 주말이면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가는 등 공황상태를 맞고 있다”며 “이에따른 비난의 화살이 공무원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은 고흥에서 벌고 소비는 타지역에서 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군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군내의 타 직장인들과 일반 군민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관외거주 공무원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군 공무원들의 관내거주, 지역농수축산품 사주기, 지역상가 이용하기 등 캠페인을 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사실 이같은 상황은 고흥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지역은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실제 관외에 거주하는 군 공무원이 2/3가 넘는다. 여기에다 군청 실과소에서조차 회식은 광주에서 하는데다 비품이나 소모품, 각종 행사용품 등을 구입하면서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광주에서 사다 쓰기 일쑤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관내 상가는 침체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지역경제는 만성적인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군 공무원들에게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군민들의 혈세로 봉록을 받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일은 남보다 먼저 하면 100점, 따라하기라도 하면 50점이지만 그나마도 하지 않으면 빵점이다.

담양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님, 이참에 고흥 한번 다녀오시죠? 빵점짜리 노조가 되느니 50점이라도 건지는 것이 좋을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