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젊은 CEO가 세계적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조명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북 출신으로 앙드레 김과 손잡고 조명기구 제조에 들어간 광주 첨단산업단지에서 조명기구를 제조하고 있는 대방포스텍 이현도 대표(43)가 주인공.

대방포스텍(www.onoff21.co.kr)은 지난 4일 국내 조명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앙드레 김 특유의 문양을 조명제품에 새겨 넣는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ANDRE-KIM LIGHT'라는 조명브랜드 생산에 돌입, 지난달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국내외 조명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런칭쇼를 갖고 국내외 시장에 선보여 업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특정인의 이름을 붙인 명품 조명을 출시한 이 대표의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앙드레 김 하면 떠올리는 것이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이거나 청문회를 연상하지만 이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데 불과 하다” 며 “74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이 못지않은 일에 대한 열정은 물론 브랜드 파워가 상상 이상으로 당초 500명 예상했던 런칭쇼에 800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특히 행사를 마친 다음날 베트남과 두바이 건설회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 한데 이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건설하는 아파트에 조명 기구를 납품토록 하는 등 앙드레 김의 브랜드 이미지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등 초반부터 고무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에 이 대표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다.

이 사장이 처음 앙드레 김과 제휴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제품이 화장품과 인테리어에 이어 가전제품까지 등장해 대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그의 머리 淡?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조명기구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하지만 그 생각은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자체로만 상당 기간 맴돌아만했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없어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미리 겁을 먹은 데다 더욱이 지방업체라고 하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랜 기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온 이 사장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각오로 앙드레 김 사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 대표가 택한 것은 정공법.

어렵사리 앙드레김의 e메일을 알아 내 지난 1월 초, 이 대표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최고의 조명기구를 만들어 보고픈 일념으로 11년을 조명기구 한 분야에만 몰두하고 있는 젊은이로 대방포스텍의 벤처정신과 기술력은 널리 알려져 잠재력이 있는 회사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디자인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중략)…세계 최고의 조명기업으로의 꿈을 잃지 않고 오직 한길만을 걷고 있는 대방포스텍의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메일을 받은 앙드레 김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첫 만남에서 시원스럽게 OK 사인을 받은 후 두세 차례 더 실무적인 만남을 거쳐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의 라이선싱 사용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앙드레김 라이팅’ 제조에 들어가는 결실을 맺게 됐다.

“제가 보여줄 것이라고는 세계적인 명품 조명기구를 반드시 만들고 말겠다는 신념과 모험정신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의지를 전라도 쌀과 김치로 대신 표현했습니다. 앙드레 김이 진심을 알고 기꺼이 손을 잡아주더군요.” 앙드레 김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이 사장은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과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앙드레 김 디자인의 이미지가 어우러진다면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히 밀어붙였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는 9월까지 고급빌라와 아파트 등 특정 조명시장 분야를 겨냥한 조명기구 제품을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처음 매듭을 잘 풀어내 다행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광주지역 벤처업계에서는 성실함과 도전정신이 강한 사업가로 정평이 나 있다.

수북초교·수북중· 동신고·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4년 전자제품 업체를 창업한 뒤 부도의 아픔을 경험한 그는 2년 뒤인 96년 수북의 허름한 창고 같은 공장에서 절전형 조명센서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해 재기에 성공했다.

전등에 센서를 장착해 사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켜지고 지나가면 꺼지는 이 제품은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절약정신과 잘 맞아떨어져 ‘온-오프(ON-OFF)’라는 브랜드로 광주·전남 아파트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앙드레김 조명을 출시해 올해 200억원 매출에 도전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2∼3배 이상의 신장을 통해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방포스텍은 런칭쇼에 이어 올해 전국에 10개의 대리점을 개설한 뒤 내년까지 30개로 넓히는 한편 중국·일본 등에도 해외지점을 만들어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게 된다.

특히 저가시장은 기존의 '온-오프(ON-OFF)' 브랜드로 공략하고 국내 고가시장과 해외시장에는 'ANDRE-KIM LIGHT'로 유명 메이저들과 경쟁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 국내 조명업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선진국의 조명기구를 모방한 저급한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조명업계의 악순환을 끊고 조명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내고 싶다” 며 “오스람이나 필립스와 같은 세계적인 조명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반드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개발된 제품을 내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아리팅 쇼에 참석하여 가능성을 확인한 후 2009년 조명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라이팅 쇼에 출품하여 한국 기술, 광주 광기술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해 보겠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런칭쇼를 마치고 “조명은 단순히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생활 도구를 넘어 삶의 방식을 좌우 할 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 “앙드레김 라이팅은 국내 조명기구의 뒤처진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 조명시장의 우수한 브랜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웰빙시대에 걸맞는 기술과 기능이 어우러져 있는 야심찬 기획이다”고 말했다.

대방포스텍은 어떤 회사인가?

‘첨단 조명기기로 세계시장을 석권한다.’

광주광산업집적화단지 입주업체 대방포스텍(대표 이현도 http://www.onoff21.co.kr)은 초절전형 고효율 조명기구 전문 제조기업이다.

지난 96년 10월 대방전자라는 상호로 첫 출발한 이 회사는 절전형 전구식 형광등기구와 절전형 형광센서 등 전기와 전자를 결합한 첨단 조명기기를 개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찌감치 에너지관리공단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생산업체와 수출유망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이 회사는 전등에 센서를 장착, 사람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즉시 켜지고 지나가면 자동으로 꺼지는 ‘온오프’라는 고유 브랜드의 등기구를 개발해 조명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방포스텍의 주력제품은 센서 등기구를 비롯해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바로 켜지는 형광램프용 전자점등관 그리고 자동 점등과 주간 자동 소등 기능을 갖춘 인체감지센서 스위치 등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력낭비를 최고 90% 이상 줄이고 전등 수명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어서 IMF한파로 사회전반에 불어닥친 ‘절약정신’과 맞물리며 급속히 확산됐다.

국내 조명업계 7위를 랭크되어 있는 대방포스텍의 성장동력원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국내 조명업체들 대부분이 대기업 친인척이어서 기술개발에 등한시 할때 광촉매인 이산화티타늄을 이용, 항균효과와 대기정화, 악취제거 기능을 갖춘 등기구를 개발해 병원과 식당, 교육기관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을 비롯 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조선대·광주대 등과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해 무전극램프인 플라즈마조명시스템(PLS)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적외선 감지 응용기구 등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은 고향 이름인 대방리를 회사 이름에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사옥도 ‘큰배’를 상징하는 대방리의 어원에서 착안하여 배 형상으로 건축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채용 할 때도 고향 사람을 우선 뽑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향 대소사에도 협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조명제품 판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병원·관공서 등 대형건물을 장식하는 경관조명사업에 뛰어들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 대방리에는 부친 이병노(83세)씨와 모친 김규순(75세)시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현인 수북농업경영인회장이 사촌 형이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