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원들은 매달 의정활동비를 얼마나 사용할까?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지양하기 위해 지난 5·31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광역·기초의원에 대해 매달 고정적인 의정비가 지출되고 있으나 의원들은 아직도 고비용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회 의원의 경우 매달 평균 330여만원, 군의원은 200여 만원을 받고 있으나 이는 교통비와 개인 용돈에 불과할 뿐 실상은 매달 2배 이상 지출하고 있다.

도의회 및 군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최대한 의정활동비를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지역구 주민들의 애·경사, 각종 행사, 주민 간담회 등에 지출이 많은 실정이다.

의원들은 가급적 돈을 지출하지 않으려고 해도 주민들의 인식과 현실적인 정치여건이 고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주민들이 각종 행사와 애·경사에 지방의원이 당연히 참석하기를 바라고 있고 빈손으로 갈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저비용 고효율 정치는 이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군의회 A의원은 "군의원은 한약방의 감초처럼 지역에서 개최하는 행사와 각종 모임에 매일 불려 다녀야 하는 신세이다" 며 "그렇다고 행사와 모임에 빈손으로 가자니 뒷 얘기가 나오고 돈을 내자니 선거법과 양심에 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이다"고 하소연했다.

군의회 B의원도 "얼마전 한 모임에 오라고 해서 빈손으로 참석했더니 선거법을 핑계로 아무것도 안 하는 뻔뻔한 의원들이 있다고 빗대어 당황했다" 며 "주민들이 고비용 정치를 지탄하면서 정작 이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의원들은 "유급제 이전에는 50km 이상의 원거리 의원들은 수당이 지급되었는데 유급제 실시이후에는 이마저도 없어져 회기 때마다 남악 신도시까지 다녀야 하고 필요할 경우 숙박과 식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며 "지역구 행사는 대부분 참석하고 있는 데 그 때마다 체면유지를 위한 품위유지비가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