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국인간개발연구원(KHDI)의 조찬강연을 지상중계하는 코너입니다. KHDI가 지난 32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1503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1일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이 ‘남보다 10년 젊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이 기사가 독자들의 교양 쌓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건강에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여성 83세, 남성 76세)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오래 산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장수를 하되 젊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염원하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건강에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명제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승남 베스트클리닉 원장은 ‘평균수명’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저녁만 되면 각종 회의나 모임이 많아 술자리가 일주일에 4회 이상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많은 술자리에도 불구하고 그가 살이 찌지 않는 데는 나름의 비결이 있다.

“우선 술과 안주의 양, 종류를 미리 정해 놓는다. 술은 소주 한 병 정도로 정해놓고 마시고, 안주도 기름지거나 짜거나 튀긴 것은 삼가는 대신 야채와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조금씩 먹는다. 그리고 술자리는 반드시 1차에서 끝낸다. 2차 술자리를 가게 되면 또 술을 마시게 되고 안주까지 먹게 되는데, 이것은 비만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뷔페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나름의 전략이 있다. 첫 번째 접시는 야채샐러드로 90%를, 생선회나 초밥으로 10%를 채운다. 두 번째 접시는 삶은 새우나 약간의 과일과 토마토를 담는다. 후식으로 케이크나 과자 같은 것은 절대 먹지 않는다. 중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때는 수프, 청경채, 해산물은 거의 다 먹지만 튀긴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절반 정도를 덜어놓고 먹는다.”

현대인의 건강과 장수의 가장 큰 적은 암이다. 따라서 유전자, 방사선, 자외선, 활성산소, 스트레스 등 발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면관계상 여기선 활성산소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하자.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에너지인데, 우리 몸은 섭취한 음식과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한다. 이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이다.

“우리 몸속에 들어온 산소가 100이라고 가정할 때 75%는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모두 소모되고 나머지 25%가 활성산소가 된다. 그 중 20%는 인체에 있는 활성산소 제거효소 등에 의해서 사라지고 나머지 5%는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을 죽이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활성산소가 과잉생산 되면 암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물속의 쇠파이프가 녹슬듯이 5% 이상의 찌꺼기가 남게 되면 남은 활성산소가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세포나 세포막 등에 손상을 주어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의학계에서는 인체 질병의 약 90%가 활성산소와 관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인이 가장 경계하는 노화의 주범도 바로 활성산소인데, 스트레스, 술, 담배, 자외선, 전자파 등이 그 원인이다.”

활성산소의 작동 원리를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예컨대 적당한 운동은 ‘보약’이지만 지나친 운동은 ‘독약’이 될 수도 있다. 활성산소가 과다 생성되기 때문이다. 장수하는 직업 1위와 2위를 운동선수가 아니라 종교인과 정치인이 차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발암 원인을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항암 식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한다. 그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없다”고 단언했다.

“몇 년 전 한 TV 건강 프로에 출연해 브로콜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다음날 시장에서 브로콜리가 동이 나버렸는데, 덕분에 가격이 무려 3~4배나 치솟았다. 그 여파인지 가락동 시장의 상인 한 명이 나에게 전화를 해 다음 방송 때는 어떤 식품을 소개할 거냐고 미리 묻기까지 했다. 브로콜리에 대한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의 이유는 항암과 노화방지, 특히 위암 예방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좀처럼 뿌리 뽑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브로콜리에 든 식물성 화학물질의 일종인 ‘설포라페인’ 앞에서는 꼼짝을 못한다. 이밖에도 대장암에는 사과와 등 푸른 생선, 간암에는 버섯류와 된장, 유방암에는 콩과 토마토, 폐암에는 올리브유와 순무가 좋다.”

물론 마인드 콘트롤 등 전인의학에 입각한 치료까지 더해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1분 동안 호탕하게 웃으면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칼로리가 소모되고, 면역력이 200배나 강화된다는 사실은 그래서 시사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비만과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좋은 생활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걸을 때는 항상 큰 보폭으로 빨리 걷는다 △큰 소리로 웃는다 △허리를 펴고 등을 의자에 붙여서 앉는다 △식사 시 일정한 양을 정해놓고 먹는다 △반찬은 다 먹지 않는다 △30번씩 꼭꼭 씹어 먹는다 △저녁식사 후에는 약간의 과일이나 생야채 외는 어떤 간식도 먹지 않는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많이 마신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나쁜 것은 잊도록 노력한다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는다 △단것, 탄산음료 등을 먹지 않고 녹차나 생수를 마신다 △하루에 물을 6잔 이상 마신다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다 △숙면을 취한다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다이어트 일기를 쓴다.

이 16가지 좋은 습관 중에서 몇 개의 항목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하나씩 실천에 옮겨보자.”

여의도통신=정지환 기자 ssal@ytongsin.com

이승남 원장의 이력서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 가정의학과 전문의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수련의
▲ 대한체형의학회 회장
▲ 국제자연치유의학연맹 이사
▲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이사
▲ 서울아산병원 외래교수
▲ 한양대병원 외래교수
▲ 국립암센터 암고위 지도자과정 연수
▲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 연수
▲ 멕시코 티유아나, 오아시스 병원 연수
▲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회 ‘나비’ 회원
저서: 이승남의 LSN다이어트, 내 몸을 살리는 생활 속의 웰빙 항암식품, 제철에 제대로 먹자 외